작성일 : 07-02-26 15:24
★★ 월간 객석에도 하늘과바다사이 해양리조트가...
 글쓴이 : 하늘과바다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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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간 객석에도 하늘과바다사이 해양리조트가...

* 월간객석(2006년 8월호)이라는 잡지에 하바가 소개되었답니다.

자연을 호흡한 색깔은 특별하다

- 글, 사진 : 최병관(사진가) -

 서해안고속도로 서산을 지나 '해미' 나들목으로 나와서 태안 신두리 바닷가 쪽으로 쉼없이 달렸다. 농촌 풍경은 어딜 가나 초록빛 향기로 정신을 맑게 정리해 준다. 고운 색깔의 편안함, 그리고 소박함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농촌의 집들은 파랑, 빨강으로 지붕을 곱게 칠했다. 집집마다 꽃동산을 쑤며놓아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기쁘게 해 주었다. 모두 꽃을 사랑하며 정성 들여 가꾸는 이곳 사람들은 마음이 착하고 아름다울 거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 지역은 쭉쭉 뻗은 아름드리 붉은 소나무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인지 솔향기가 진동했다. 서해안의 바닷가는 아기자기하면서 오래 간직하고픈 예쁜 추억을 만들어 주는 특별한 풍경들이 가득하다.

  태안 '신두리' 바닷가에 도착하니 끝없이 펼쳐진 모래톱과 광활환 사구가 장관이었다. 해안의 깨끗함과 시원한 해풍, 썰물 때 생겨나는 모래톱을 맨발로 사각사각 걸어가는 그 순간만큼은 어느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하다. 몸과 마음속에 누적된 도시의 오염 물질들이 한순간에 빠져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바닷가의 다양한 펜션들은 이국적이면서 자연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오래 머물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새로 짓는 목조 건물들은 정성을 들여 독특하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어딜 가나 산과, 들, 바다, 발길 닿는 곳마다 무차별 훼손되는 것을 바라보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던지. 그러나 이곳은 다행히 예쁘게 가꾸어지고 있어서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신두리 사구'는 천연기념물 431호로 지정된,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해안의 보고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받는 현대인들에게는 멋진 친구가 되기도 하며, 조건 없이 병을 치유해주는 신비함이 존재한다.

  파도가 철썩거리는 '신두리' 바닷가에 깜깜한 밤이 찾아왔다. 도시의 하늘에서는 보기 힘든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여간 반갑지 않았다. 하늘에는 왜 저렇게 많은 별들이 밤마다 깜박거리며 지구를 향해 손짓을 할까? 우주에 떠 있는 저 수많은 별 중에 알 수 없는 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별을 세어 보기로 했다. 하나, 둘, 셋... 세다가는 잊어버리고 반복해서 세어 보다가는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초롱초롱 별들이 졸고 있는 깜깜한 밤. '신두리' 바닷가에서 해풍에 실려 오는 상큼한 공기를 마음껏 마시면서 내가 느낀 고운 감정을 아주 독특하며 예쁜 색깔로 만들고 싶었다. 늘 반복되는 일이지만, 힘겹게 만들어진 사진 한 장 한 장이 내 마음과 일치할 때 온몸을 전율케 하는 그 기쁨은 어떤 방법으로도 표현하기 힘든 나만의 행복이다. 그렇게 때문에 자연 속에서 사진 만드는 일을 멈출 수 없는 것이 아닐까.

  어느 유명한 프랑스 예술가의 말이 가끔씩 떠오른다. 그것은 침체된 마음에 용기와 즐거움을 불러온다.
"예술은 이론이 성립되지 않을 때 가장 즐거우며 가치가 있는 것이다."